보이스피싱 실제 당한 이야기 2탄
지난번 보이스피싱 실제 수법 1탄에 이은 두 번째 당한 이야기 입니다.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달아 드렸으니 보시면 됩니다.
아래 링크는 실제로 제가 당한 이야기 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엔 제가 직접 당한 건 아니고,
저희 아버지가 당한 수법을 공유하려 합니다.
당시 피해 금액은 4천만원 이였고,
그 일로 저희 집은 아주 큰 위기를 격었습니다.
피해자 정보 수집
아버지는 소규모 제조업을 운영을 하셨고,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가 오게 됩니다.
당시에 저희는 중금리 대출을 이용중 이였고
대출이 여러군데 있어서 아버지는 대출을 통합하기 위해서
전화에 응대를 하였습니다
*참고로 먼저 전화가 와서 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은 100% 보이스피싱입니다.
그 범인은 신용조회 목적으로 대출 관련 서류를 요구하였는데요
주민등록증 사본 / 재무재표 / 부가세 표준증명원 / 통장 사본등을 보내줬습니다.
(이 과정은 아버지의 신용 정보를 조회하는데 쓰인다고 하네요)
희망주기
일단 범인들은 아버지가 주신 정보로 조회를 해보고
대출이 충분히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버지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환 대출 + 저금리 대출도 알아 보겠냐고 꼬시기 시작을 하죠.
당연히 아버지는 흔쾌히 수락을 하셨고
추가적으로 집 계약서와 휴대폰 인증번호 등을 요구를 하게 됩니다.
*실제로 대출을 받을 때 인증번호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긴 한데,
직접 알아보고 대출 받는 것이 아니라면 조심하셔야 합니다.
돈을 빼가는 과정
이렇게 모든 정보를 얻은 범인들은 본격적으로 사기를 치기 시작을 하는데,
돈을 입금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먼저 아버지에게 얻은 정보로 통신사에 전화를 한 뒤에
휴대폰을 자기들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게 끔 착신전화를 신청을 합니다.
통신사는 서류도 정확하고 목소리도 아버지 나이대의 사람이 전화를 해서 의심을 할 수가 없죠.
더군다나 아버지에게 인증번호를 요구 한 이유 중에 하나가
저 통신사에 본인 확인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통신사는 당연히 착신 전화를 신청을 해주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전화나 문자는
아버지에게 오는 것이 아니고 범인들에게 가는 것이죠.
범인들이 필요할 때만 착신을 걸어두니
아버지는 착신이 되어 있는 것도 모를 수밖에 없었구요.
이제 이 범인들은 전화와 서류 모든 것을 가졌으니
아버지 명의로 대출이라는 대출은 다 받게 됩니다.
2금융 / 대부업 등 받을 수 있는 한도는 다 받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고금리 대출을 받은 줄도 모르는 아버지는
통장에 대출금들이 입금이 되기 시작 합니다.
하지만 이때 알림 설정을 해 놨었는데 착신 때문에
아버지는 돈이 들어온 것도 모르셨다고 하네요
그리고서 마지막으로 범인들이 아버지께 대출이 거의 다 됐다면서
마지막으로 OPT 번호를 물어 봅니다.
(이건 정말 어느 곳에서도 알려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알려달라고 하면 무조건 사기 입니다. 이것만 안 해도 돈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 번호만 불러주면 바로 입금이 된다고 하니 아버지는 알려주게 되었구요.
결국 범인들은 아버지 통장에 있던 대출금을 모두 가져가게 됐고,
그 금액이 총 4천만원이였습니다.
대처방안
뒤늦게 사기 당한 사실을 알게 된 저희 가족은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를 하게 되었고 구제를 받기 위해서 엄청 노력을 했습니다.
일단 절대 당하시면 안되겠지만, 만약 보이스피싱에 당하셨다면 가장 먼저
금융감독원과 경찰에 신고를 빨리 하셔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에 전화를 하는 이유는 범인들의 통장을 묶어 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후에 보이스피싱 범죄라고 밝혀지고 그 통장에 돈이 남아 있다면 남은 돈을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 신고를 하셔서 “피해 사실을 확인증” 같은 것을 받으셔야 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현실
그 당시 저희도 금융감독원과 경찰에 신고를 하였지만,
현실적으로 해결은 힘듭니다.
이유는 대출 회사에서 받은 돈이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자는 피해자의 몫이 되는 것이죠.
대출 회사 입장에서는 정상적으로 서류와 모든 것을 확인 하고 빌려준 것이기 때문에
사기를 당했다고 대출 계약을 없애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되니까요.
실제로 대출 회사에 일일이 전화를 하였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사기를 당한 것은 알겠고 안타깝지만, 범인들에게 인증번호와 정보를 줬으니 피해자에게 과실이 있다”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답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낙심 하시면 안 됩니다.
해결책은 없어도 최소한 차선책은 있었으니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신용 회복 위원회에 전화를 해보시는 겁니다.
고금리 대출을 받고 나면 신용불량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신용회복 위원회에 전화를 해보시고 상담을 받기 추천 합니다.
저희가 했던 방법인데 사정을 이야기 하고 상담을 받았는데
신용회복 위원회에서 피해 금액을 전부 통합해서 저렴한 납입금으로
전환을 해서 꾸준히 갚아 나갔습니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은 잘 안나지만,
그 당시 대출 이자만 60만원이 넘었고
원금까지 다 합치면 한달에 150만원 이상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신용회복 위원회를 통해서 60만원 정도로 꾸준히 갚아 나갔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이자를 낼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 않다면
보이스피싱 전문 변호사를 알아 보시는 것을 추천 합니다.
대출 회사는 기업 입니다.
개인이 기업과 소송에서 이긴 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하고,
잘 못하면 더 큰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소송을 하실 예정이라면
정말 실력있고 경험이 많은 전문 변호사를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변호사를 알아보고 했는데 의외로 성공 사례도 있긴 하더라구요.
비록 저희는 OPT번호를 알려준 것이 너무 불리해서 소송은 힘들었지만,
만약 교묘한 수법으로 당하셨다면 변호사를 알아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 합니다.
내가 쓴 돈도 아닌데 이자를 내는 건 정말 열받는 일이잖아요..ㅠㅠ
제가 지난편에도 말씀드렸지만,
보이스피싱은 여러분의 잘못이 절대 아닙니다.
그 놈들이 나쁘고 악랄한 것입니다.
그걸 왜 당하냐라는 말은 안 당해 본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모르니까요..그 당시에는 마지막 희망이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을 모르니까 하는 소리 입니다.
당한 것은 멍청하고 무능한게 아닙니다.
절대 낙담하지 마시고 여러 기관에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